하나님께 받은 것을 어떻게 다시 사용할 것인가
09/20/2026 주일 목양칼럼 / 정찬길 목사
하나님께 받은 것을 어떻게 다시 사용할 것인가?
비행기가 시애틀 상공에 진입하자 낯익은 풍경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무언가 행복감이 몰려옵니다. 벨뷰 다운타운이 보이고 시애틀 다운타운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고향 땅으로 돌아오는 평안함이 느껴집니다. 이번 주 칼럼은 선교 간증의 부분들을 함께 나눠봅니다.
우리 선교팀은 하나님께서 하나하나 모으신 ‘어벤져스 같은 팀’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상 함께 사역을 시작하니 정말 신기할 정도로 각자의 자리가 있었습니다. 부족한 사람도, 필요 없는 사람도 없었고 모두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자리에서 함께 섬겼습니다. 정말 하나님께서 하나하나 모으신 ‘어벤져스 같은 팀’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씀으로 팀을 이끌어 주신 정찬길 목사님, 기도로 끊임없이 중보해 주신 정 사모님, 카메라로 선교의 순간들을 기록해 주시면서 팀의 해피 바이러스가 되어 주신 이구형 목사님, 치과의사로서 함께 진료를 이끌어 주신 찬영 오빠, 회계와 총무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일을 맡아 주신 유진 언니, 구급 박스를 담당하며 팀의 안전을 챙겨 주신 윤정 언니, 저와 함께 클리닝으로 섬겨 준 세연이와 지은 언니, 어씨를 담당해 준 서현이, 필요한 곳마다 지원군이 되어 준 현서, 그리고 뜨거운 환경 속에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sterilization(기구 소독 및 멸균)을 담당해 준 민석, 그리고 설립예배 대표기도를 섬겨 주신 건서 오빠, 정말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번 선교를 통해 ‘선교는 특별한 몇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할 때 함께 완성되는 것이구나’라는 것도 배웠습니다.
교회 광고나 소식을 통해 ‘인도네시아 쿠팡이라는 곳에 교회가 세워진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그것이 저에게는 크게 실감 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곳이었고, 그곳에 교회가 세워진다는 것이 머리로만 이해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그곳에 가서 처음 세워진 교회 건물에서 예배를 드리고, 많은 현지 성도님들과 함께 한목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말이 비로소 제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아, 정말 이곳에 하나님의 교회가 세워졌구나.’ 처음 세워진 교회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많은 현지인들이 함께 모여 뜨겁게 하나님을 예배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은혜로웠습니다.
설립예배에서 만난 한 성도님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분께서는 그동안 불편했던 치아 때문에 식사하기가 힘드셨는데, 저희 팀의 진료를 통해 이제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씀해 주셨고, 예배가 끝난 후에는 저를 꼭 안아 주셨습니다. 제가 그분의 말을 모두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 마음의 온도만큼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제게는 익숙하고 어쩌면 크지 않다고 생각했던 일이 누군가에게는 일상의 불편함을 덜어 주는 소중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동안 막연하게 기도해 왔던 ‘하나님께 받은 것을 어떻게 다시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조금이나마 경험하게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