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이제 그만 가져오도록 하라

08/16/2026 주일 목양칼럼 / 정찬길 목사

이제 그만 가져오도록 하라

벽기도가 끝난 로비, 테이블에 둘러앉아 아델포스 학생들이 뭔가를 열심히 적고 있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소요리문답 필사 중. 디지털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시대에 손으로, 마음으로 한 줄 한 줄 필사하며 믿음의 기초를 세우고 있었습니다. 1647년 웨스트민스터 총회에서 만들어진 107문항의 ‘무엇을 믿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간결하게 정리한 문답식 신앙고백서를 우리 아델포스 형제자매가 한 자 한 자 써 내려가고 있다는 사실이 저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기초가 단단한 공동체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ABT 훈련 과정의 하나로 필사를 통해 신앙의 기초를 단단히 세우는 모습이 감사했습니다. 신앙의 기초가 견고해지는 아델포스를 축복합니다.

도네시아 꾸빵에서 교회를 세우는 공사 소식이 왔습니다. 4월에 방문했을 때 여러 장소를 둘러보고 기도하며 선택했던 건물이 있었는데, 이후에 더 좋은 건물이 더 좋은 조건으로 갑자기 열렸습니다.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교회로 리모델링하면서 ‘설립예배’를 준비해 왔습니다. 작은 섬이라 자재 공급도 쉽지 않고, 무슬림 지역이라 교회 설립 과정에서 조심해야 할 것도 많았지만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범위 안에서 하나하나 준비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 선교사님을 돕는 Nael 전도사님을 현지에 파송해서 조심스럽지만 담대하게 교회를 세워 가고 있습니다.

립예배를 준비하며 떠오른 말씀이 있습니다. 그 말씀은 출애굽기 36:1-7절 말씀입니다. 백성들이 성막을 짓기 위해 예물을 가져오는데 아침마다 끊임없이 자원해서 가져왔습니다. 그러자 브살렐과 오홀리압이 모세에게 요청합니다. 백성들이 필요 이상으로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제 그만 가져와도 되겠습니다. 모세가 백성에게 공표합니다. 이제 그만 가져오도록 하라. 이미 있는 것만으로도 모든 일을 하고도 남을 만큼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36:6-7절: “남자나 여자나 성소를 위해 드리는 예물은 이제 그만 가져오도록 하라.” 그러자 백성들이 더는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이미 있는 것만으로도 모든 일에 쓰고 남을 만큼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할렐루야!!

리가 지금 꾸빵에서 하고 있는 일은 직접 건물을 짓는 것은 아니지만 벽돌 하나하나를 쌓는 마음입니다. 벽돌 하나, 의자 하나, 악기 하나가 그저 물건이 아니라 한 영혼의 예배를 세우는 도구가 됩니다. 무슬림으로 가득한 그 땅에 누군가의 첫 예배, 첫 찬양, 첫 눈물, 첫 회복이 시작될 공간이 될 것입니다. 음향, 가구, 미디어 장비, 에어컨, 리노베이션… 하나하나 준비하는 과정이 성막을 세우던 그 마음과 너무나 닮아 있습니다. 저는 출애굽기 36장의 재현이 시애틀에서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마음을 주신 사람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채우는 역사가 있기를 바랍니다. 꾸빵 땅에 일어날 새로운 예배 공동체를 바라보며 우리 공동체가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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